[2024 아카데미] 활동가 네트워킹 파티 후기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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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활동가 네트워킹 파티 후기
오은비(팝업플레이 서울 대표, 중견활동가 교육과정 참가자)
안녕하세요! 저는 팝업플레이 서울의 플레이워커(Playworker) 오은비입니다.
2024년 11월21일 목요일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동안 삼각지에서 진행된 활동가 네트워킹 파티 “00을 찾아라!” 현장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참고로 드레스코드는 ‘월리를 찾아라!’였구요. 저는 집에서 월리의 착장 중 붉은색의 목도리를 목에 여며 감고 삼각지로 향합니다.
곧 삼각지의 핫플이 되겠구나! 예감을 한 공장을 카페로 변화시킨 카페 흙 옆에 위치한 네트워킹 파티 장소로 이동합니다. 약 20명의 활동가가 서로를 모른 채 자리에 앉아 센터에서 준비해 주신 맛있는 다과와 음식들을 먹으며 아직은 서먹한 느낌으로 테이블에 앉아 있었어요.
얼룩님이 예술에 관련한 이야기와 겸해 이번 네트워킹 파티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역시는 역시!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첫 번째는 ‘동료를 찾아라!’ 시간!
각자 한가지의 질문을 들고 서로의 행동과 인상착의 그리고 대화를 통해 누구일지 예상해 봅니다. 그동안 저는 사람을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대화하는 이가 활동을 시작하기 전 이 교육을 들으신 분일지 또는 활동의 3~4년 차에서 더 성장하기 위해 교육을 들으신 분일지? 아니면 어느덧 10여 년 차가 되어 갈 곳을 다시 한번 재정비하는 활동가일지? 각각의 활동의 시간 또는 어떤 교육과정일지 예상해 봅니다. 참여자가 들었던 과정은 이렇게 나뉘었죠. 모험가, 건축가, 디자이너(활동가 예비- 신입- 중견)
어린이 및 이해관계자를 말없이 표정과 행동 그리고 놀이 사이클(Play cycle)을 관찰해 오던 저는 빨리 맞추기에 1등을 해버립니다(에헴~~~ ). 후두염으로 인해 그날 저는 모기보다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대화하는 이의 눈빛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 또는 행동과 말의 포인트로 찾아냈단 말이죠!(에헴~~)
다음 시간은 요즘 유명하다는 ~~~ 핑! 저도 그 00핑이 되어봅니다. 오로라핑, 반짝핑, 해핑, 행운핑 사전에 정해진 라벨링을 단 멤버는 함께 테이블에 모여 ‘같은 점을 찾아라!’ 시간을 진행합니다. 타인과 나 사이의 공통 분모를 찾고 함께 생각하며 활동가로서 덜 외로운 나 또는 우리의 무언가를 발견해내기도 합니다. 활동하다 보면 이 길을 꼭 나 혼자 걷는 것 같고 어찌나 외로운데, 이렇게 공감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의 힘든 부분에 긍정의 에너지를 덧대봅니다.
다음 ‘돌파구를 찾아라!’ 시간에는 여러 질문을 테이블에 두고 내 명함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붙입니다. 그 질문을 가진 이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요. 조직 내의 시스템, 활동의 정체성 등등 다양한 질문이 오갑니다.
활동하다 보면, 심지어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도 내 안의 고민이 많습니다. 고민이 고민을 낳고 또 다른 고민을 낳기에, 가끔은 먼저 걸어본 이 또는 다른 이의 시각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죠. 결국 답은 없죠. 결과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할지 선택하는 이는 나라는 것, 그리고 활동의 주체도 결국은 나이고 활동의 동력도 내 안에서 발견되기에, 큰 문제를 해결하는 어떤 활동을 할지라도 결국은 내 마음의 에너지와 신체의 건강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걸 우리는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쉽나요?
시간이 흐르고 흐를 때마다 잊기 마련이고, 그럴 때마다 이렇게 같이 고민해주고 북돋아줄 동료 또는 도반이 필요합니다. 이게 아마 네트워킹 파티에서 깊게 느끼고 경험하는 우리의 감정이기도 합니다.
삼각지 시상식(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베스트 드레서 등을 뽑고 준비해 주신 선물을 나눠가지며 오랜만에 연말 분위기를 냅니다. ‘월리를 찾아라!’의 ‘월리’에 입각한 내 OOTD는 어떠한지? 신발이 빨간지, 윗도리가 빨간지, 목도리가 빨간지, 무엇이 ‘월리’에 입각하여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왔는지! 참가자들의 박수 소리로 베스트 트레서를 뽑아봅니다.
문제의 대상 또는 그 문제의 환경을 위해 연구하고 활동하는 우리에게도 누군가 힘내라고 축하해주고 서로를 아껴주며 박수받는 그런 자리와 시간 참 귀합니다. 비록 ‘월리’에 입각했지만요! 혹시 그 ‘월리’ 가 한명 한명의 우리인가요? 이 네트워킹 파티를 기획하신 분께 여쭈고 싶네요.
그리고 단체 사진은 빠질 수 없죠!!
이후 옆의 카페 흙에서 차와 커피를 마시며 파티에서 나누지 못한 또는 깊게 대화해보지 못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각자 다른 활동의 시간이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기도 합니다.
무언가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활동을 시작한 그 풋풋한 노란에너지가 어느덧 문제의 무거움을 알아버린 원숙한 버건디의 에너지로 바뀌어 갈 때, 서로가 현장에서 앞뒤 옆으로 응원하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배워가는 이러한 공간과 시간이 더욱 자주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