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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가 심화 교육과정] 전략 디자이너: 변화 설계 아카데미(5) 후기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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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디자이너: 변화 설계 아카데미(5) 후기】


상반기 평가서, 연간 활동보고서, 이사회 보고, 총회 보고, 후원처별 사업 결과보고서…. 활동을 하다 보면 사업의 결과를 정리해야 하는 일은 끊이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을 쓸지,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할지 고뇌의 시간을 보낸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은 여러 방향에서 요구되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일을 하다 보면 ‘보고서를 채워 넣기 위한’ 사업 평가를 하게 된다. 결과보고서를 쓸 때면, 잘된 부분을 조금 더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강조하고 싶고, 자연스럽게 잘 안된 부분은 적당히 가리려고 하게 된다.

“성과측정의 결과물은 우리가 하는 일을 돋보이게 하기보다는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나의 관점에서만 보고서를 작성해 왔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성과가 잘 표현된 다양한 예시들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우리의 성과가 간명하게 표현된다면, 이해관계자들이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우리도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우리 조직은 10주년을 맞아 비전 체계도를 새롭게 수립하고, 조합원 설문과 FGI를 통해 10년의 임팩트를 측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본 강의를 해주셨던 한국사회가치평가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었다. 우리 조직의 임팩트 보고서를 받아보았을 때는 그 결괏값에 대한 것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어떠한 맥락에서 성과측정을 위한 질문이 구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임팩트 보고서가 ‘물고기’였다면, 이번 교육을 통해 ‘물고기 잡는 법’을 조금이나마 고민해 볼 수 있었다고 할까나. 

일련의 임팩트 측정 과정을 거쳐서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 우리 조직의 성과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으면서도 측정가능한 지표를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성과를 측정하고 결과를 전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측정된 결과값을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사업 수행 과정에 대한 고민만큼이나, 사업을 통해 무엇이 얼마만큼 변했는가를 한눈에 설명할 수 있도록, 기획 단계에서부터 깊은 고민이 필요하고 계속해서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어지는 네트워킹 시간에는 ‘몸의 소리를 이용한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다. 말이 아닌 몸에서 낼 수 있는 다양한 소리로,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동작을 맞추고 박자를 맞추는 시간이 꽤 재미있었다. 앞 시간에 ‘성과측정’을 주제로 생각하느라 아팠던 머리를 쉬어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났을 때,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며 가볍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도구를 하나 배울 수 있었다. /끝/

(작성 : 경희)


 2024 [전략 디자이너: 변화 설계 아카데미]는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기획·운영한 중견 공익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 과정입니다.
 사회 변화의 흐름을 파악한 활동 전략기획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준비한 이번 교육은 2024년 8월 13일부터 9월 10일까지, 총 5주간 6회(30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