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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손희정 교수와 함께하는 <우리가 그리는 우주>

활동기간   2022.06.02 ~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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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궁서체로 쓴 후기_1# 섹스, 젠더
  • 유보미
  • 2022.06.21
  • 조회수 214





여성영화와 영화 해석을 보며 벅차오르는 감상을 같이 나누고 싶은 제로, 젠더・페미니즘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탕탕, 유니버스 세계관을 좋아하는 썬팀, 손희정 교수님의 확장된 생각이 듣고 싶었던 노닐다, 손희정 교수님과 재미있는 인연과 소통의 경험이 있는 이루용, 그리고 한 때 영화 동아리 일원이었으며 여성감독의 독립영화를 찾아다니기도 했으나 지금은 극장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어 그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문득 돌아보게 된 메가.


#여성영화 #페미니즘 #손희정에 끌려 <우리가 그리는 우주>에 모인 이들이에요. 


손희정 교수님은 페미니즘 관점에서 영화를 분석하는 연구자이자 페미니스트답게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섹스/젠더/섹슈얼리티의 맥락과 개념을 짚어주셨습니다. 

(여성학 전공으로 종종 오해 받는다고... 😅)

모임크루만 알기 아까워서 진지하게 남겨보아요. 



섹스/젠더/섹슈얼리티 





우리는 흔히 섹스는 생물학적 성, 젠더는 사회적 성, 섹슈얼리티는 성적 실천의 총체라고 알고 있죠. 


그러나 섹스를 생물학적 성이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섹스는 성차를 나눌 수 있다고 믿는 신념 체계에요. 이 세계에는 수많은 성차가 있는데요. 성을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고, 이 범주에 속하면 정상, 그렇지 않으면 비정상 취급하죠. 정상 안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위계를 나눕니다. 폭력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고 그 안에서 다시 위계를 나누어 가부장제와 부계혈통주의를 만든 신념체계인 겁니다. 


젠더는 사회적 성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이 스테레오타입, 편견이라는 거예요. 근데 초창기에는 분홍색이 남자의 색이었다고 해요. 예전에는 백병전이었기 때문에 군복이 빨간색이었어요. 피가 보이지 않게 하는 변장술이죠. 그래서 빨간색이 진취, 정복, 열정을 상징했고, 분홍색이 남자의 색으로 여겨졌어요. 반면,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의미하는 파란색이 여성의 색이었죠. 1950년대 신데렐라에서는 공주 드레스가 파란색이었어요. 색깔이 어떤 성별의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역사 안에서 의미를 획득한 겁니다. 색깔의 정치학이죠. 


퀴어 페미니즘의 선구자, 주디스 버틀러는 남녀 두 개의 성별이 있다는 것은 믿음일 뿐이며 거기에 남성이 지배적 성질을 갖고 있어서 군림한다는 젠더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젠더가 섹스에 우선한 거죠. 즉,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성차 이전에 성차는 두 개라는 젠더적 사고방식이 개입하는 거예요.  


성적체계라는 개념은 1970년대 페미니즘 제2물결에서 등장했습니다. 성적 관계들을 규정하는 것이 성적체계라고 할 때 가부장제는 수많은 성적체계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성적체계를 상상함으로써 친족 시스템과 부계혈통을 뒤집어엎어야 비로소 다양한 소수자의 해방이 오겠지요. 


급진적 페미니스트들과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정치체계와 경제체제의 착종만큼이나 이들과 성적체계가 착종되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중세까지는 공적, 사적 영역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해요. 근대의 중요한 변화는 공과사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남성이 공적 영역(생산)을, 여성이 사적 영역(재생산)을 담당한다는 것이죠. 근대 국가는 생산만이 잉여가치를 만들 수 있는 가치 있는 노동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마르크스도 마찬가지였어요. 재생산 영역을 여성들의 본능이라고 했습니다. 1950년 미국 잡지는 바닥을 광나게 닦는 것이 오르가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여성의 재생산력을 착취해서 자본주의 대의제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거죠. 1인 1표는 재산을 가진 백인 부르주아 남성의 것이었어요. 참정권 운동과 같이 1인 1표에서 1인의 얼굴을 다시 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젠더 상상력은 개인적인 아주 구체적이고 신체적인 특징에서 시작해서 가부장체계의 추상적 단계까지 아우릅니다. 미시적인 줌인부터 거시적인 줌아웃까지 볼 수 있는 프레임이 필요해요. 



이것이 인트로였다니... 놀랍지 않나요? 👀
여성영화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습니다. 커밍쑨 ~  😄

댓글 2

  • 이루용
    2022.07.08 09:44:07

    책 내세요 메가님! 짱이다!

  • 노닐다
    2022.06.28 16:46:26

    궁서체 정리... 놀랍지 아니한가! 칭찬해~~~ 요.